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1) 세살버릇 여든갔네. 갔어.
국민학교 4학년 시절,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컴퓨터 학원' 을 다니게 되었다.
응? 원장님. 주말마다 컴퓨터 게임을 시켜준다굽쇼?
애플 컴퓨터에서 카세트 테이프로 슈퍼마리오도 하고,
MSX 로 팩도 꼽아 게임 하던 시절,
어라? 게임하러 간 학원에서 GW-Basic, dBase, 로터스는 왜 배웠더라?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차. 실수였나?' 싶기도하다.
그렇게 접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지금의 직업이 될 줄이야.
2) 대한민국 IT 상황은?
1990년대 후반 IMF 이후, (돌이켜보니 내 학점이 I'm F...)
IT 벤쳐붐을 타고 전산 전공자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오나 했더니
아니 웬걸 군대 갔다오니,
(출처 : 김국현 님의 낭만IT)
....대략 상황이 이랬던가? (다행히 Java를 배워뒀더라....)
정부의 대책없는 IT 인력육성 정책에 학원들만 배부르고,
또 이렇게 쏟아진 초급 인력들의 이런 저런 문제점들.
초급이 중급으로 변신하는 '사장님 나빠요~'의 원조 인력파견업체 싸장님.
급변하는 IT환경을 따라갈려면 월화수목금금금해야하는 우리들은 (갑을병) 정 직원.
아이러리하게도 IT 인프라 강국. 그럼 소프트웨어는 Pharmacy??
좋아서 시작한 일일지라도 직업으로 삼고 즐겁게 일한다는 건
어떤 직종을 막론하고도 다들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다만 개발자에 대한 환경과 인식의 변화는 좀 더 개발자로 장수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는게 아닐까 싶어 참 가슴이 아프다.
가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라는 물음에
'개발은 취미로 하고 싶어요!' 라고 대답하는, 아~니 내~~가 이상한건가~???
3) 그래도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개발하다가 정말 모르는게 있으면 회사 근처 치킨집 사장님에게 물어보라고...
수많은 개발자가 치킨집 인테리어 모델링을 하고,
전화기 딸랑 두대인 컨넥션 풀에 손님 전화를 기다리며,
주문받고 주방에 get후라이드치킨(), get양념치킨() 하여
손님에게 치킨 객체와 200 Code를 리턴해준다.
이러라고 배운 개발이 아닐텐데?
아 이 삶이 진정 true 일까? false 일까?
다행히도 이 슬라이드를 보고 나니 false 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래도 개발을 해야하는 이유. 됐는감?
4) 아차차. 그래서 이책은.
5명의 저자들이 들려주는 치열하고도 즐거운 프로그래머의 삶 이야기.
자기자랑도, 훈계도 아닌 나름대로 '행복'하게 자신들을 채찍질 하며
오늘 하루도 개발자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주옥 같은 이야기.
나는 이제 어디쯤왔나 한번쯤 뒤돌아 보고,
저멀리 달려가고 계신 저자들에게 동기부여 받을 수 있는 충전기 같은 책.
기술서적도 좋지만 가끔 이런 에세이들도 많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오늘 실장님이 티타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는만큼 보인다' 고.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지만, 꾸준히 배우며 자기개발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지 싶다.
아 비슷한 류의 책으로,
차드 파울러의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절판되고 '프로그래밍, 열정을 말하다' 라는 책으로 2판이 나온듯)
그리고 아직 읽지는 않은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