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PI 가 화두다.
요새 IT 관련 기사들만 보아도 기업, 공공기관들에서 서로 오픈API를 제공한다고 아우성이다.
과연 무슨 이득이 있기에 그런걸까?
우선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오픈API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써드파티를 활용할 수 있다.
직접 서비스를 만들지 않고도 단지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써드파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유통된다.
또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결국 사용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더 자주,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
트위터를 예로 들면 90만개 이상의 응용서비스들이 개발되었다고 하니,
오픈API를 통해 접근하는 사용자들의 수는 그냥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제주관광 컨텐츠 오픈API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관광여행지, 숙박지 정보 등 다양한 공개 컨텐츠를 이용한 서비스/앱들이 개발됨으로써
제주도에 대한 홍보는 물론 관광수입 또한 늘어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럼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오픈API가 없던 시절, 해당 웹사이트의 정보를 가져오기 위해 애써 HTML 코드를 파싱하며
정보를 훔쳐오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잘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일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오픈API를 통해 제공해주니, 이런 정보들을 잘 매쉬업해서 창의적인 서비스를 창출하는 건
개발자의 몫이다.
(물론 그 수익 또한 개발자의 몫이다. 카카오톡의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의 일 매출이 억대라니 정말 억소리 난다.)
정보를 제공해주다 못해 심지어 오픈 플랫폼 내에서는 핵심기능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 (친구관리,결제 등)을
해줌으로써 개발자들이 정말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타임투마켓이 점점 짧아지는 21세기에 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어쨋든 이게 바로 오픈API가 화두인 이유이다.
그럼 왜 요새 뜨는가?
오래전부터 오픈API의 필요성에 대해 대두되고 있었다. 하지만 왜 요새 뜨는걸까?
스마트폰, 태플릿PC 등 다양해진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서비스 접근성이 너무나 좋아졌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는 바로 검색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앱들은 손가락 하나로 실행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남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란 생각들은 개발자들의 개발 욕구를 증가 시켰고
이런 오픈API의 대두로 그 관심 또한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미 유명해진 서울버스 앱 등도 그런 흐름의 하나인 듯 하다.
또한 이런게 '돈'이 되는 세상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우리의 자세는?
이런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 흐름을 읽고 흐름에 빨리 편승하는 것?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큰 돈이 되기도 하며, 다양한 기회가 있는 곳에서
최소한의 흐름은 파악하고, 언제든 뛰어들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단지 오픈API 사용법만을 다루는 책이 아닌,
IT 생태계를 한번쯤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책 이름이 "NHN 오픈API를 활용한 매시업" 이다.
"공짜로 제공되는(오픈) 명세서(API)를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매시업) 하자는 것" 이다.
책의 전반부에는 오픈API의 개요를 다룬다.
오픈소스를 거쳐 오픈API, 플랫폼으로의 진화 과정과 국내/외 오픈API 사용 현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증처리를 위한 OAuth, 데이터를 주고 받기 위한 JSON/XML, 통신을 위한 REST 프로토콜 등
오픈API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중반부에는 NHN에서 제공하는 검색, 단축URL, 지도, 미투데이 등 다양한 오픈API 에 대한 사용법을 다룬다.
API키를 발급 받는 방법과 API 호출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응답 데이터는 어떻게 받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준다.
공짜인데 API키를 왜 발급받으며 요청에 대한 제한은 왜 있는지? 궁금하면 책을 구입해보자 :)
또 통신을 하기 위한 모듈 개발부터 응답을 파싱하기 위한 방법, 테스트 코드 작성 방법까지
참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박수 짝짝짝!)
초급자들은 이런 개발의 흐름을 파악하면 견고한 코드를 작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소셜게임 오픈플랫폼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들간의 유통의 장을 마련해주며, 오픈소셜API를 제공함으로써
SNS 특성을 포함한 앱 개발을 지원한다.
게임초대, 친구관리, 결제 등 모두 오픈소셜API로 제공하므로 개발자들은 그야말로 핵심기능에만 집중하면 된다
후반부에는 이런 다양한 오픈API를 이용하여 어떤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 설명한다.
책에서 오픈API에 대한 설명을 잔뜩 해주었으니, 이 매시업은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빵 터지는 아이디어를 오픈 API를 이용하여 스피디하게 구현 하고 사용자의 빠른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면,
저자 나해빈님의 말씀처럼 Fail Fast, Cheap and Often 할 수 있다면,
좀 더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빨리 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점?
책에서 NHN의 오픈 API 사용법만을 다루었다는 점.
하지만 트위터, 구글맵, 페이스북의 오픈API 또한 그 개념과 사용법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공동저자여서 그런지 챕터가 바뀔 때마다 구성과 단어, 문장들이 약간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소스 포맷팅이 책 너비를 고려하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결론,
오픈 API에 대해 궁금해하는 초급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웹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중급 개발자들에게,
책의 저자들이 많은 수고를 대신 덜어 준, 고마운 길잡이 같은 책인 것 같다.
자 이제 잘 차려놓은 밥상(Open API)에 숟가락(Mashup)을 얹어보자.
<이 글은 TECH@NHN 서평 작성 이벤트에 응모하여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